AI 업무자동화

Claude Code로 AI 전략기획 코치 만들기 — 코딩 없이 30분 세팅

피러피러 2026. 3. 23. 08:00

Claude Code로 나만의 전략기획 코치 만든 이야기


요약: 프로젝트 폴더에 텍스트 파일 하나 만들어서 AI한테 역할을 써줬더니, 매번 처음 만난 사람처럼 대하던 AI가 3년차 팀원처럼 바뀌었습니다. 코딩 필요 없고, 세팅 30분이면 끝납니다.


"지난주에 얘기했잖아" — AI가 못 알아듣는 이유

AI한테 업무 도움 받다가 답답했던 적 있으시죠?

저는 스타트업에서 전략기획을 맡고 있는데요. ChatGPT한테 고민을 털어놓으면 매번 이런 대답이 돌아왔어요.

"좋은 접근입니다. 다만 몇 가지 고려사항이 있습니다..."

정중하고, 틀린 말은 아닌데... 우리 회사 사정을 모르니까 뜬구름 잡는 조언만 늘어놓더라고요.

더 짜증나는 건 기억력이었어요. 지난주에 가격 정책 얘기를 한 시간 했는데, 오늘 다시 물어보면 "가격 정책이 어떻게 되나요?"라고 되묻습니다.

매일 아침 새로 출근하는 인턴한테 처음부터 브리핑하는 느낌. 설명하는 데 에너지를 다 쓰고 나면 정작 판단할 힘이 안 남았어요.


파일 하나가 다 바꿨습니다

그러다 Claude Code라는 걸 알게 됐어요. Google Antigravity(코드 편집기)에서 돌아가는 AI 도구인데, 핵심은 의외로 단순합니다.

💡 용어 설명
Claude Code: ChatGPT와 비슷한 생성형 AI입니다.
Google Antigravity: 코드 편집기입니다.

프로젝트 폴더에 CLAUDE.md라는 텍스트 파일을 만들면, AI가 매번 그 파일을 자동으로 읽고 대화해요.

이게 무슨 차이냐면요.

회사에서 처음 보는 외부 컨설턴트를 만나면 어떻게 하시죠? "저희 회사는요, 뭘 하고요, 지금 문제가..." 매번 처음부터 설명해야 하잖아요.

ChatGPT가 그 외부 컨설턴트예요. 매번 명함 교환부터 시작합니다.
(ChatGPT는 예시를 든겁니다. ^^)

근데 같이 야근도 해본 3년차 팀원이면? "어제 그 건 어떻게 됐어?" 한 마디면 바로 통하죠.

Claude Code + CLAUDE.md가 그 3년차 팀원이에요.

 

[스크린샷: Claude Code가 Google Antigravity 안에서 실행되는 모습]


제가 쓴 CLAUDE.md는 이렇게 생겼어요

거창한 게 아닙니다. 코딩 같은 거 없어요. 그냥 메모장에 이렇게 썼어요.

너는 이 회사의 전략기획 참모야.

핵심 원칙:
1. 방향을 못 잡고 있으면 → 질문으로 끌어내줘
2. 급하게 뭘 만들어야 하면 → 바로 만들어줘
3. 항상 고객 관점으로 역산해서 물어봐
4. 세션 끝에 반드시 물어봐: "지금 우리가 놓치고 있는 리스크가 뭐야?"

진짜 이게 전부예요. "너한테 이런 역할을 기대해"를 글로 쓴 것뿐입니다.

마치 신규 입사자한테 첫날 주는 업무 가이드 같은 거예요. "우리 팀에서는 이렇게 일해"를 알려주는 거죠. 다만 이 신입은 한 번 알려주면 까먹지 않는다는 게 다릅니다.

[스크린샷: 실제 CLAUDE.md 파일 내용]

 


그래서 뭐가 달라졌냐고요

1. 대화가 이어져요

전에는 매번 "우리 회사는요..." 부터 시작했는데, 이제는 폴더 열자마자 이렇게 물어봅니다.

"지난번에 가격 정책 20%로 올리기로 했는데, 대표님이랑 얘기는 됐어?"

제가 까먹고 있던 걸 AI가 먼저 짚어줬어요. 살짝 소름이었습니다.

원리는 간단해요. 대화할 때마다 기록이 폴더에 자동 저장되고, 다음에 열면 AI가 그걸 읽고 시작하거든요. 업무 일지를 빠짐없이 써주는 비서가 생긴 느낌이에요.

2. 상황에 맞게 행동해요

"제안서 써줘" → 질문 없이 바로 씁니다.
"이 파트너십 해야 할까?" → 답을 주는 대신 이렇게 물어봐요.

"이 파트너가 주는 게 고객 접점이야, 기술 보완이야, 신뢰야?"

이게 CLAUDE.md에 써놓은 규칙 덕분이에요. "급한 건 바로 해, 방향 잡는 건 질문으로 끌어내"라고 한 줄 써놨을 뿐인데, 매번 그대로 합니다.

한 번은 가격 정책을 고민하면서 "경쟁사가 18%인데 우리가 20% 받아도 될까?" 물었거든요. 바로 "됩니다" 안 하고 "고객이 20%를 납득할 근거가 있어? 경쟁사보다 뭘 더 주는데?"라고 되물었어요.

그 질문 하나에 스스로 답이 나왔습니다. 사실 근거가 없었거든요. (아차 싶었죠.)

3. 위험 신호를 먼저 잡아줘요

같은 고객 이름이 세 번 넘게 나오면 이런 메시지가 떠요.

⚠️ 위기 신호 감지 — "이 고객이 계약 못 하는 진짜 이유가 뭐야?"

제가 프로그래밍한 게 아닙니다. CLAUDE.md에 "같은 고객 3번 이상 언급되면 경고해줘"라고 써놨을 뿐이에요.

바쁘게 돌아가다 보면 같은 문제를 계속 안고 있는데도 못 알아차리잖아요. 저한테 그걸 한번 더 짚어주는 사람이 없었는데, 이제 생겼습니다.

이번 주 ○○전자 미팅 다시 잡아야 하는데, ○○전자 쪽에서
  또 내부 결재가 안 됐다고 하네. ○○전자 담당자한테
  다시 연락해봐야겠어.


⚠️ 위기 신호 감지 ○○전자 3회 이상 반복 언급

  "이 고객이 계약 못 하는 진짜 이유가 뭐야?"
  - 기술 확신 부족? 비용 근거 부족? 내부 챔피언 부재?

💡 이 이슈를 2월 세션에서도 논의했습니다.
   그때 결정한 액션이 실행됐는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세팅은 이렇게 합니다 (진짜 별거 없어요)

필요한 건 폴더 하나랑 파일 두 개예요.

내 전략기획 폴더/
├── CLAUDE.md          ← AI한테 주는 역할 지침서
├── strategy.md       ← 우리 회사 현황 요약
└── output/
    └── sessions/     ← 대화 기록 (자동 저장)

회사에서 공유폴더 정리해본 적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strategy.md에는 회사 현황을 간단히 써넣으면 돼요.

- 창업 2년차, 직원 10명
- B2B SaaS 판매
- 계약 10건, 시범사업 5건 진행 중
- 가장 큰 병목: 다양한 고객 사례 부족

이걸 한 번 써놓으니까 "우리 고객이..." 하면 AI가 알아서 맥락을 잡았어요.

"고객 사례가 부족하다고 했는데, 지금 시범사업을 사례로 전환하는 전략은 있어?"

이렇게요. 맥락을 아는 대화가 이렇게 다릅니다.


삽질 이야기 (이거 안 하면 양심에 찔려서)

처음에 CLAUDE.md를 A4 세 장 분량으로 썼어요. 역할, 원칙, 상황별 질문 목록, 코칭 프레임워크까지 다 넣었거든요.

결과요?

AI가 지침을 너무 성실하게 따르느라 대화가 면접이 됐어요. 한 번에 질문을 다섯 개씩 던지고, 매 답변마다 체크리스트를 돌리고. "이거 코칭이야 취조야?" 싶었습니다.

줄였더니 바로 자연스러워졌어요.

교훈: CLAUDE.md는 짧을수록 좋습니다. 핵심 원칙 3~5개면 충분해요.

생각해보면 당연한 건데, 첫 출근한 사람한테 100페이지짜리 업무 매뉴얼 던지면 오히려 더 어버버하잖아요. AI도 마찬가지였어요. 중요한 것만 딱 알려주고, 나머지는 같이 일하면서 맞춰가는 게 훨씬 낫더라고요.


하루가 이렇게 바뀌었어요

아침에 폴더 열면:

  • AI가 지난번 대화 기록을 읽고
  • "오늘 가장 중요한 의제가 뭐야?" 하고 물어봅니다

퇴근 전에는:

  • 오늘 논의한 할 일 목록 정리
  • "지금 우리가 놓치고 있는 리스크가 뭐야?" 질문
  • 대화 내용 자동 저장

이 루틴 자체가 CLAUDE.md에 써놓은 거예요. 써놓으면 매번 그대로 하고, 안 써놓으면 매번 달라져요. 그 차이가 전부입니다.


솔직한 한계도 있어요

만능은 아닙니다.

  • Claude Code는 유료예요. 월 $20 구독이 필요합니다. (무료 체험은 가능)
  • Google Antigravity를 설치해야 해요. 코드 편집기인데, 코딩 안 해도 됩니다. 메모장 대용으로만 써도 돼요.
  • 처음 CLAUDE.md 쓸 때 뭘 써야 할지 막막할 수 있어요. 위에 예시 그대로 복붙하고 고쳐 쓰면 됩니다.
  • AI가 항상 맞는 건 아니에요. 판단은 결국 내가 해야 합니다. 다만 혼자 끙끙대는 것보다 대화하면서 정리하는 게 훨씬 빠를 뿐이에요.

마무리: 이건 도구가 아니라 습관이에요

프로그래머들 사이에 '고무 오리 디버깅'이라는 게 있어요. 코드에서 버그를 못 찾겠을 때 책상 위 고무 오리 인형한테 문제를 설명하면, 설명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답을 찾게 된다는 거예요.

Claude Code가 저한테 딱 그 역할을 해주는 건데요, 이 고무 오리는 가끔 되물어보기까지 합니다. "그거 진짜 그래서 그런 거야?" 하고요.

저는 일주일째 매일 쓰고 있는데, 이제 안 쓰면 뭔가 빠진 느낌이 들어요. 출근해서 커피 안 마신 것 같은, 그런 느낌이요.


따라해보고 싶다면 (5단계)

  1. Claude Code 설치 — Google Antigravity 확장 마켓에서 "Claude Code" 검색
  2. 폴더 만들기내전략기획/ 같은 이름으로 아무 데나
  3. CLAUDE.md 만들기 — 위에 예시 복붙하고, 본인 상황에 맞게 고치기
  4. strategy.md에 현황 쓰기 — 지금 하는 일, 가장 큰 병목, 목표
  5. "오늘 이런 고민이 있어"로 대화 시작

세팅 30분, 그 다음부터는 매일 출근하면 폴더 열고 대화하면 됩니다.


다음 편에서는 카톡 대화를 AI한테 던졌더니 제안서가 나온 이야기를 해볼게요. 영업 미팅 끝나고 카톡 내보내기 한 번 했을 뿐인데, 5분 만에 고객 맞춤 제안서가 완성됐습니다.


#ClaudeCode #업무자동화 #AI활용 #비개발자AI #직장인AI #전략기획 #AI코치 #CLAUDEmd #ChatGPT대안